대덕의 딥테크(Deep Tech)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전시회에서도 존재감을 각인시킬 준비를 마쳤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세계 각국에 알릴 예정이다. 이 반도체는 40테라플롭스(1초에 40조번 연산) 능력을 갖췄다. KAIST 출신 창업 기업 티이이웨어(TEEware)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암호 관리하는 기술을 내세울 전망이다. 이 외에도 KAIST 출신 창업기업 클라썸(Classum), 노타(Nota) 등이 온라인 전시 부스를 꾸린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은 11일(현지시각)부터 14일까지 나흘간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 CES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전면 온라인 개최된다. 온라인 개최는 1967년 이래로 55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CES에선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대표격인 ETRI가 선봉에 나선다. 여기에 대덕 딥테크 벤처 8개사가 온라인 ‘한국관’ ‘K-STARTUP관’ 등에서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ETRI는 ▲AI 반도체 ▲디지털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지능형 음장 보안 센서 기술 등을 전시한다. 특히 AI 반도체 기술은 독보적이다. 알고리즘의 복잡한 연산 처리에 최적화된 칩 기술로 1초 40조번 연산이 가능한 40테라플롭스 수준의 연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고 성능을 보여주면서도 전력 소모는 15W(와트)에 불과하다. 기존 상용제품인 GPU칩 대비 수십 배 연산 효율성을 지니고 있다.
디지털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은 기존 대비 픽셀 피치를 1마이크로미터(머리카락 굵기 80분의 1)까지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를 통해 홀로그램을 볼 수 있는 시야 각을 넓혔다. 특히 지난해 8월 세계 최고 디스플레이 학회에서 혁신 기술상을 수상한 바 있어 업계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지능형 음장 보안 센서 기술은 소리를 이용해 무단 침입이나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소리의 반사와 회절 현상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없고 정확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AI, IoT(사물인터넷) 등 기술 융합도 쉬워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 클라우드 보안 업체부터 레이다까지 ‘딥테크’ 존재감
CES 2021에는 대덕 딥테크 기업 8개사가 참가했다. 기업은 ▲티이이웨어(TEEware) ▲젠트로닉스 ▲주식회사 알지티 ▲서현프레시연구소 ▲엠씨케이테크 ▲디앤에이보이 ▲올빼미컴퍼니 ▲스핀텍 등이다. 이와 함께 KAIST와 대덕에 있는 출연연 출신 기업까지 범위를 넓히면 ▲노타(Nota) ▲클라썸 ▲수젠텍 등이 포함된다.
티이이웨어는 CES 2021에서 KangaLock vHSM이라는 암호키 관리 솔루션을 전시할 예정이다. KangaLock vHSM은 기존에 암호키를 관리하는 전통적인 보안 솔루션인 HSM을 최신 TEE 기술로 보안을 강화함과 동시에, 클라우드 환경에서 확장성과 관리의 편의성 향상시킨 제품이다. 티이이웨어는 TEE(신뢰실행환경) 기술을 통해 장비없이 암호관리를 하고 있다. TEE 기술을 활용하면 별도의 암호 관리 장비(HSM·Hardware Security Module)가 필요 없어져 소프트웨어만으로 대용량 암호 관리가 가능해진다.
곽노현 티이이웨어 대표는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CES를 참관했는데 올해는 전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티이이웨어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HSM을 만들고 있으며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업뿐만 아니라 AI, 라이다, 바이오 등 각계에서 독보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덕 딥테크가 CES 2021에서 온라인으로 해외 기업, 정부, 바이어에게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CES 2021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CES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 후 참가할 수 있다. 또한 한국관, K-STARTUP관에서 한국 기업 리스트 면면을 볼 수 있다.